인니 산불로 올해 9개월간 서울 면적 32배 소실…191만㏊ 잿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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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후 피해 집중…말레이·싱가포르 지원 거부하다가 수용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11년 만에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인도네시아에서 올해 9개월 동안 서울의 32배에 이르는 면적이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산림 파괴 감시 플랫폼 '누산타라 아틀라스'는 위성 자료를 토대로 올해 1∼9월 인도네시아에서 산불로 191만6천588㏊(헥타르·1㏊는 1만㎡)가 탔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면적의 32배에 달하는 규모로 인도네시아에서 산불 피해가 비교적 심각했던 2019년의 같은 기간보다 38%나 더 넓은 수치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엘니뇨 현상이 건기와 겹치면서 산불이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6월 이후에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누산타라 아틀라사의 설립자인 데이비드 가보는 인도네시아 산불의 실제 피해 규모가 자사가 파악한 면적보다 더 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1∼7월 발생한 산불로 20만㏊의 토지가 불에 탔다고 발표한 이후 최근까지 추가 피해 면적을 포함한 전체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리스티안토 프리바디 인도네시아 산림부 대변인은 AFP에 "여전히 정부가 산불로 소실된 면적을 산정하고 있다"며 누산타라 아틀라스의 자료가 맞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산불로 연기가 확산하면서 최근 주변국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동티모르의 대기질도 심하게 나빠졌고, 외교 갈등으로 번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자국의 '국경 연무 오염법'(THPA)에 따라 인도네시아 기업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환경청은 최근까지 인도네시아 산림·농업 기업 10곳에 산불 확산을 막는 조치를 하라며 통지서를 보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신고 내용을 토대로 산불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 97곳을 수사하고 있다.
그동안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지원을 사실상 거부하던 인도네시아는 최근 이를 받아들여 진화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두둥 압두라흐만 인도네시아 정치안보조정 장관은 "우리는 이미 (이웃국의) 지원 제안에 응답했다"며 "말레이시아 측은 (산불 진화용) 항공기 3대와 진화 요원 52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도 지원할 것이라면서 구체적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전날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산불 진화를 위해 인력과 장비를 대규모로 투입하라고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두둥 장관은 현재 항공기 47대와 소방관 등 진화 요원 6만명을 투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해 엘니뇨 현상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을 중심으로 잇따르는 산불은 2015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2015년 한 해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산불로 탄 면적은 총 260만㏊였으며 2019년에도 산불로 100만㏊ 가까이가 탔다. 올해 피해 규모는 2015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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