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11년 만에 최악의 산불…연무로 항공 진화 1주일째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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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싱가포르 대기질도 악화해 아세안 회원국들 대책 논의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11년 만에 최악의 산불로 몸살을 앓는 인도네시아에서 연무로 인해 항공 진화 작업이 1주일 넘게 차질을 빚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은 최근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주재한 내각 회의에서 짙은 연무로 보르네오섬 중부 칼리만탄 지역에서 산불 진화를 위한 물 투하와 인공 강우 작업이 불가능하다고 보고했다.
이어 1주일 넘게 항공 진화가 어려워 지상 진화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프라보워 대통령도 비가 내려야 연무가 걷히고 항공 진화 작업을 재개할 수 있다면서도 추가 자원을 동원하라고 관련 기관에 지시했다.
그는 "(산불 진화는) 우리에게 최우선 과제"라며 "이를 즉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중순부터 내릴 비가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 등지에서는 지난 8월부터 엘니뇨 현상이 건기와 겹치면서 건조한 날씨가 계속 이어진 탓에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1∼7월 발생한 산불로 이미 20만2천㏊(헥타르·1㏊는 1만㎡)가 불에 탔다고 밝혔으며 현지 환경단체는 올해 8월까지 63만7천㏊가 피해를 봤다고 추산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7개 주에서 산불로 인해 발생한 호흡기 질환자 수는 27만7천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9일 기준 11만3천336명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올해 인도네시아 산불은 2015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2015년 한 해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산불로 탄 면적은 총 260만㏊였으며 2019년에도 산불로 100만㏊ 가까이가 탔다. 올해 피해 규모는 2019년을 뛰어넘는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서 잇따른 산불로 연기가 확산하면서 이웃국인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대기질도 심하게 나빠졌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는 전날 오후 기준으로 스위스 공기 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가 꼽은 전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10대 주요 도시에 모두 포함됐다.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필리핀은 다음 달 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인도네시아 산불로 인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뒤덮고 있는 연무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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