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세계 체조 선수권 출전 이스라엘 선수단 입국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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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형제국'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2년 전에도 유사 사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달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세계 기계체조 선수권 대회에 참가할 이스라엘 선수단의 입국을 금지했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2025 세계 기계체조 선수권 대회에 출전할 이스라엘 선수들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스릴 마헨드라 인도네시아 법무 인권 담당 조정장관은 성명에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스라엘이 자유롭고 주권적인 팔레스타인의 존재를 인정할 때까지 어떠한 접촉도 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인도네시아 체조 연맹의 공식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현지 매체 콤파스닷컴에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이스라엘과 공식적으로 외교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국적자도 인도네시아에 있는 후원자의 신청으로 '초청 비자'를 받아 인도네시아에서 체류할 수 있다.
또 복수국적을 가진 이스라엘 국민은 다른 나라 여권으로 인도네시아에 입국할 수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최하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유치했으나 국내에서 이슬람 단체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선수단을 향한 혐오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개최권을 박탈당했다.
같은 해 7월에도 이스라엘 선수단의 참가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퍼지면서 해변 올림픽으로 불리는 월드 비치 게임 유치권을 포기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형제국인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는 입장이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2년 넘게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과는 관계가 좋지 않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과 주변국의 중재로 지난 8일 휴전 협정 1단계에 전격 합의했다.
한편 자카르타에서 열릴 2025 세계 기계체조 선수권 대회에는 79개국에서 500명이 넘는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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