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서 방사성 물질 검출 인니 산업단지 내 22개 시설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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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수입 과정서 세슘-137 유입 추정…인니 "수입 규제 강화"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국으로 수출된 인도네시아산 일부 새우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발견된 가운데 수도 자카르타 인근 산업단지 내 22개 시설에서 이 물질이 확인됐다.
9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카르타 인근 '모던 치칸데' 산업단지에서 대대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한 결과 22개 시설에서 세슘-137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전체 3천175㏊(헥타르·1㏊는 1만㎡) 규모인 이 산업단지는 자카르타에서 서쪽으로 68㎞ 떨어진 자바섬 서부 반텐주에 있으며 식품 가공 공장부터 자동차 부품 업체까지 270개가 넘는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산업단지에 있는 한 금속 공장을 방사능 오염의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고철 수입 과정에서 세슘-137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특별조사팀 대변인인 바라 하시부안은 "해당 지역에서 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방사능) 오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시설을 계속 파악하면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은 모던 치칸데 산업단지에서 일한 노동자와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 검진을 한 결과 9명이 세슘-137에 노출된 사실을 파악했다.
이들은 추가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는 모두 자택으로 돌아간 상태다.
하니프 파이솔 누로픽 인도네시아 환경부 장관은 "고농도 오염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완전히 오염 물질이 제거될 때까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서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고철 수입 규제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환경부가 고철 수입 추천서를 발급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식품회사 '바하리 막무리 세자티'(BMS)가 수출한 냉동 새우에서 세슘-137이 발견됨에 따라 리콜 조치를 하고 이 회사 새우의 미국 수입을 차단하는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BMS가 미국 여러 항구로 보낸 새우 컨테이너에서 세슘-137을 발견하고 FDA에 이를 통보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5위의 새우 수출국으로 전 세계 새우 수출량의 약 6%를 차지한다.
인도네시아산 새우의 3분의 2가량이 미국으로 수출되지만, 이번 방사능 오염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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